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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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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깊을수록 침은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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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원장 임재*
 조회 :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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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깊을수록 침은 더 아프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면 따갑고 쓰린 아픔이 아니라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침을 처음 맞는 분은 침을 무서워하며 아프다고 말하지만, 침을 맞아 익숙하신 분들은 시원하다고 표현한다.
마치 뜨거운 국물을 먹고 “크~ 시원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속이 풀리고 울체되고 막혔던 기운이 통한다. 스트레스로 답답할 때 엄청나게 매운 닭발이나 매운 짬뽕을 먹고 혀가 타는 듯이 따갑고 진땀을 흘리면서도 시원함을 느끼는 것과 같다.
이것이 불통즉통, 통즉불통의 원리이다.
“음식이 매워 죽겠는데 왠지 땡겨요. 먹고 나면 속이 확 풀려요.” 비슷하다.
“침이 뻐근하게 아프면서도 시원해요. 맞고 나면 몸이 부드럽고 개운해요.” 이것이 침맛이다. 이 맛을 알 필요가 있다.
환자의 병세는 깊어 돌덩어리처럼 굳어 단단한데, 안 아프게 침놔주세요.
이 말은 침만 안 아프면, 병은 안 나아도 좋다는 말이다. 이런 분은 굳이 필자같은 사람에게 올 필요가 없다. 필자는 좀 아파도 고질병을 시원하게 낫게 해주고 싶다. 디스크·협착증 등의 질병은 병세가 오래되고 깊은 만성적인 골병이다.
침 맞을 때의 고통에는 뜻이 있다. “좀 힘들지만, 한번 참아 보겠습니다.
병만 낫게 해 주십시오.” 이런 환자분의 태도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 침을 놓게 된다. 의사의 집중력과 정성은 침 끝에 기가 실리게 한다. 침도 왠지 덜 아프게 느껴지고 효과는 매우 커진다.
침치료에 있어 이러한 ‘진지함’과 ‘성실함’이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허리병으로 고통받으면서 ‘내게 왜 이런 병이 오게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삶의 태도와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부질없는 욕심은 내려놓아야 한다. 이렇게 병든 몸과 지친 마음에 쉼을 줄 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있다.
침과 뜸의 작은 고통에는 그런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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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수술 없이 백년 가는 강한 허리 만들기』(도서출판 어드북스), 허리를 살리는 한의사 임재진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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