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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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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로 생긴 병, 허리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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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원장 임재*
 조회 :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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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도 봄, 필자가 백령도 해병대 군의관으로 막 부임했을 때였다. 의무중대로 한 이등병(二等兵)이 찾아왔다.
“필승! 군의관님, 허리는 아프긴 해도 견딜만 한데, 종아리가 너무 땡기고 저립니다. 오래 섰거나 앉아 있으면 더 심합니다.”
허리 디스크는 위의 이등병처럼 엉덩이,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이를 ‘좌골신경통(scitica)’이라고 하며, 허리통증은 크게 없을 때도 많다. 겉보기에는 상처하나 없는데, 심한 급성요통은 허리가 너무 아파 돌아눕지도 못한다. 좌골신경통이 심하면 엉치와 다리통증으로 밤에 잠 한숨 못 잔다.
“군의관님, 저는 정말 아파 죽겠는데,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 선임들은 신참 이등병이 엄살핀다고 왕따시키고...”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던 그 병사는 자살 시도까지 한 모양이었다. 필자는 그 이등병의 부대장과 통화했다. 당분간 쉬운 보직으로 배치를 받았고, 또 의무대에서 자주 치료 받게 되었다. 이런 배려와 관심 속에 해병대에 잘 적응하게 되었다.
허리병 때문에 아예 직업을 바꾸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원치 않게 응급수술을 한다. 건설공사 현장노동일을 하시는 분을 허리 디스크로 치료한 적이 있다.
“아버님, 당분간은 무거운 거 들거나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예? 맨날 하는 일이 그 일인데요. 공사장서 매일 무거운 것 지고 계단을 오르고 내립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그게 됩니까?”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결국 이 분은 현장일하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다급하게 허리수술을 했다.
이런 힘겨운 일들이 삶의 ‘일상(日常)’ 속에 있다. 이 고비만 넘기면 돼. 조금만 참자. 애들 대학만 보내면. 애들 결혼만 하고 나면. 이 빚만 갚으면. 대학만 들어가면. 취직만 하면...
디스크, 협착증 같은 허리척추병은 갑작스런 사고보다 이런 일상의 삶에서 온다. 몸과 마음의 피로가 ‘한해 두해’ 척추에 쌓이면서 ‘알지 못하는 사이’ 뼈와 연골이 ‘조금씩’ 망가져 간다. 깊은 골이 패인 주름살을 고된 인생의 ‘계급장’ 이라고들 하는데, 허리 척추뼈와 연골, 근육과 인대에도 노화·퇴행화가 온다. <다음 포스트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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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허리척추 기살리면 '디스크 무조건 낫는다', 임재진 著』, 허리척추 기살리는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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